딸아이의 방학이 끝나가고 있어서 바빠지기 전에 4박 5일의 강원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구정이 끝나고 다녀왔는데 여행 출발 전 만해도 기온이 10도를 웃돌아서 봄여행으로 출발했습니다.
강원도를 알리는 표지판이 나오고 나서 터널 하나를 지났을 뿐인데 겨울왕국이 펼쳐져 있네요
예상치 못했던 눈꽃의 등장에 여행에 대한 설렘이 더 커졌습니다.
르네블루 바이 워커힐
가족여행을 할때 첫날엔 무조건 치맥을 하는데 이번에도 치맥을 하기로 하고 체크인 후 치킨집으로 갔습니다.
평일이다 보니 영업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매장에서는 못 먹고 포장해서 호텔에서 먹기로 합니다.
다음날,
올해 첫 일출을 함께 감상하기 위해 일찍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수평선 위로 구름이 잔뜩 깔려 있네요.
구름위로 여명이 올라옵니다.
구름 때문에 몽환적으로 보이는 일출이었습니다.
일출 보고 간단하게 조식 먹고 서둘러 외출 준비를 해봅니다.
출발 전 예보와 다르게 날씨요정이 함께해 주네요
하얀 해변이라니..
모래사장 위에 내린 눈으로 인해서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줍니다.
날씨가 추울 줄 알았는데 해가 뜨니 오히려 따뜻합니다.
예상치 못한 눈백사장에서 신난 딸아이 요리 저리 뛰어다니기 바쁩니다.
바다에서 오래 있을 계획이 아니었는데 눈으로 인해서 오랜 시간 머물게 되네요
열심히 뛰면서 뭐 하나 했더니 눈토끼를 만들고 있네요.
바다와서 바다를 본 시간보다 눈 위에서 논 시간이 더 길고, 바다사진보다 눈사진을 더 많이 담아왔네요.
배가 고프니 엄마가 검색해 놓은 가오리 찜을 먹으러 가봅니다.
녹원식당
주말이면 웨이팅이 길다고 하는데 평일에 눈까지 내렸다 보니 대기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가오리찜은 처음인데 왜 줄서는지 알겠더라고요.
매콤 달달한 양념에 살이 가득 찬 가오리가 맛있었습니다. 감자와 무는 말할 필요도 없고요.
배불리 먹었으니 이제 천학정을 가보기로 합니다.
녹원식당에서 차로 3분거리에 있어서 가오리찜 먹고 가볍게 산책하기 좋아요.
천학정
청간정의 명성에 가려져 있었으나 고성을 아름답게 하는 또 하나의 절경이다. 상하천광(上下天光), 동해의 푸른 바닷물을 거울 삼아 그 모습을 비춘다는 정자는 1931년에 세워졌다. 청간정의 경관이 부드럽고 편안함을 준다면 천학정은 기암절벽 사이로 곧게 자라난 소나무를 벗삼는 남성적인 모습이다. 벼랑 끝 바다를 향하는 듯 당당한 모습이 가슴을 시원하게 만든다.
[네이버 지식백과] 천학정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 2010. 1. 15., 최정규, 박성원, 정민용, 박정현)
사실 눈도 많이 내렸고 해서 천학정을 가야하나 많이 고민하다가 가게 되었는데 안 갔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뻔했습니다.
올라가는 길마저도 감탄하며 올라섰는데 천학정에 서서 고성 바다를 바라보니 더 감탄스러웠습니다.
소나무와 함께 어우러진 바위들의 모습이 절경입니다.
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 에 뽑혔는지 알 것 같은 모습입니다.
고성 여행을 하신다면 방문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여기까지는 참 좋았는데..
일단 다음 장소 고성 왕곡마을로 이동을 해봅니다.
왕곡마을 역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에 포함되어 있는 곳입니다.
고성 왕곡마을
고즈넉하니 아름다운 마을 왕곡마을에 도착했는데.. 마을 구경 하기도 전에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전 날 눈이 많이 내렸는데 오후가 되어 날이 풀리니 흙으로 되어있던 주차장이 진흙으로 변하면서 차가 빠져버렸습니다.
30분 정도를 씨름하다가(한 가족분들이 같이 도와주셨는데 감사인사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감사드려요) 도저히 안될 거 같아서 긴급출동서비스를 불렀네요
옷 여기저기 진흙투성이라서 기념으로 딸아이가 찍어줬는데 사진에는 진흙이 많이 안 보이네요? 뭔가 억울합니다 ㅎ
결국, 마을 구경은 하나도 못하고 브레이크디스크와 패드에 진흙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세차장으로 왔습니다.
그래도 빠르게 해결돼서 다행이라며 이번 여행은 기억에 오래 남을 거 같다고 서로 위안했네요. (근데 사고는 이게 끝이 아니었...)
세차하고 나니 체크인 시간이 되어서 르부르낙산 바이 체스터톤즈호텔로 향합니다.
르부르낙산 바이 체스터톤즈
체크인 수속을 마치고 객실로 들어서는데 또 다른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문이 열리지 않네요 ㅎㅎ 혹시나 싶어 객실을 다시 확인해도 저희 객실이 맞는데 말이죠.
결국, 직원분이 오셔서 카드키 교체 후 객실에 들어섰는데 피로가 몰려와서 잠시 쉬어봅니다.
계획대로 안 되는 게 여행의 묘미라고 하지만 세 가족 모두 지쳐버렸거든요.
쉬다 보니 어느덧 일몰 시간이 돼서 호텔 루프탑으로 올라가서 일몰을 즐겨봅니다.
저녁 먹으러 가는 길 길냥이를 만났습니다.
평소 고양이를 좋아하는 딸아이는 여행 때마다 간식을 챙겨서 길냥이를 챙기곤 한답니다
참새 방앗간
저녁은 강원도에 왔으니 회를 먹으러 갑니다
낙산에 올 때마다 방문하는 참새방앗간 횟집입니다.
관광지에 있다 보니 비쌀 법도 한데 가성비가 좋아서 자주 방문하게 되네요
고생한 저희 가족에게 보상을 주기 위해 광어세트 1개에 광어 한 접시를 더 추가했습니다.
주문받는 분이 광어만 두 개 시키니 놀라시더라고요
야무지게 매운탕에 라면사리 추가해서 먹으니 오늘 하루의 피곤함이 싹 사라지는 거 같네요
한 번의 포스팅으로 이번 여행을 다 올려 볼까 했는데 분량조절 실패네요.. ㅜㅜ
[고성/속초/낙산] 다사다난 했던 강원도 4박5일 여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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